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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향수 & 프래그런스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by gogogo0119 2025. 10. 15.

🌷 한국 향수 & 프래그런스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향”으로 말하는 K-라이프스타일,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니치 향수들

한국 향수 & 프래그런스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한국 향수 & 프래그런스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1️⃣ “향”으로 한국을 표현하다 — 니치 향수의 부상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향수 시장은 프랑스 브랜드가 절대적이었다.
딥티크(Diptyque), 르라보(Le Labo), 바이레도(Byredo) 같은 서구 감성의 니치 향수가 트렌드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뷰티 커뮤니티에서 “K-Perfume”이라는 단어가 언급될 정도로,
한국 향수 브랜드들이 새로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감성’과 ‘이야기’를 담은 향’이라는 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 향수 브랜드들은 단순히 향을 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의 기억, 계절의 변화, 사람의 감정”
같은 감각적 서사를 향으로 풀어낸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탬버린즈(Tamburins), 논픽션(Nonfiction), 아코센트(Acocent), 이솝에 견주는 라운드어라운드 프리미엄 라인, 그리고 웨이션트(Whascent) 같은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은 화려한 마케팅 대신,
‘향・공간・철학’을 하나의 예술로 엮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 브랜드별 성공 포인트 — 향의 콘셉트, 원료, 브랜딩 방식

 

(1) 탬버린즈(Tamburins): 향을 예술로 만든 브랜드

탬버린즈는 샤넬 계열의 퍼퓸 브랜드들과 자주 비교된다.
샤넬·르라보·바이레도처럼 감각적인 패키징과 공간 디자인을 결합해,
‘향수 = 경험’이라는 공식을 만든 대표 브랜드다.

핵심은 스토리텔링형 향 콘셉트.
예를 들어 ‘HER’, ‘000’, ‘CHAMO’ 같은 제품명은 향의 조합보다 감정의 여운에 초점을 맞춘다.
“HER는 햇살 아래 피부의 따뜻한 냄새”
“CHAMO는 말린 카모마일과 바닐라의 조용한 위로” —
이런 감성적인 서사가 해외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탬버린즈는 또한 시각적 아트 디렉팅에 강하다.
향수 매장이라기보다 갤러리 같은 공간, 조형물 같은 용기 디자인,
광고 대신 예술적 영상으로 스토리를 전달한다.

이 전략은 해외 미디어에서도 주목받았다.
특히 2024년 런던·파리 팝업 스토어는 “향이 아닌 경험을 파는 브랜드”라는 찬사를 받았다.

(2) 논픽션(Nonfiction): ‘나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향’

논픽션은 2020년 론칭 이후 불과 3년 만에 뉴욕・파리・싱가포르 등 글로벌 바이어 전시회에서 초청받은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키워드는 ‘내면의 서사’. 브랜드 이름 자체가 “허구가 아닌 나의 이야기(Nonfiction)”를 의미한다.
각 향수는 ‘Scent as self-expression’— 즉 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철학 아래 만들어진다.

패키징은 흑백의 절제된 미니멀리즘.
용기는 마치 책 표지처럼 단단하고 담백하다.
이 미학이 서구 시장에서 “동양적 절제와 감성의 조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antal Cream’과 ‘Gentle Night’는 우디・머스크 계열을 중심으로, “따뜻하지만 깊은” 향을 구현해 유럽 니치 향수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논픽션은 SNS 광고보다는 감도 높은 영상・사진 에세이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구축한다.
즉, ‘향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대신 ‘이미지 속에 향을 숨겨둔’ 브랜드다.

(3) 웨이션트(Whascent): 한지·꽃·시간의 향기를 담다

웨이션트는 이름부터 한국적이다.
‘화(華)’와 ‘Scent(향)’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한국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향 브랜드다.

특징은 자연 원료 중심의 조향.
쑥, 솔잎, 백단, 매화, 흙냄새 같은 한국적인 재료를 서구식 향수 구조(탑·미들·베이스)에 맞게 재해석했다.

예를 들어 ‘White Forest’는 겨울 설악산의 공기에서 영감을 받았고, ‘Seoul Dawn’은 한강 새벽의 물비린내와 아침공기의 섞임을 표현했다.
이런 시적 감성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향으로 만나는 한국”이라는 신선한 경험을 준다.

웨이션트는 또한 한지 포장재, 유리 리필 보틀을 도입하며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브랜딩 전반이 “전통 + 감성 + 윤리”라는 세 키워드로 완성된 셈이다.

(4) 아코센트(Acocent): 글로벌 니치 향수 시장을 노리는 ‘정제된 실험’

아코센트는 최근 일본, 홍콩, 프랑스 바이어들에게 주목받는 신생 브랜드다.
철저히 ‘실험적 향’을 추구하지만, 과하지 않고 섬세하다.

제품 이름인 ‘No.07 Desert Cloud’, ‘No.03 Pure Dust’ 등은
자연의 순간적 이미지를 향으로 번역한 시도다.
향의 조화는 프랑스 조향사들과 협업해 완성되었지만, 패키지・브랜딩・사진은 모두 한국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아코센트는 2024년 상반기, 파리 에스센스 전시회(ESXENCE)에 참가해
“동양의 시적 감수성을 지닌 니치 퍼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 향을 매개로 한 ‘K-라이프스타일’의 세계화

 

한국 니치 향수 브랜드의 해외 성공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흐름이 있다.

향보다 ‘감정’을 팔고 있다.
향수의 기능적 측면(좋은 냄새)보다,
‘기억·감정·공간’을 담은 이야기로 소비자와 소통한다.

비주얼 아트와 향을 결합한다.
단순한 제품 사진이 아니라,
공간・조명・색감・소리를 활용한 ‘감각 예술’로 확장한다.

윤리적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비건 향료, 리필형 용기, FSC 인증 패키지 등
글로벌 시장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키며 경쟁력을 갖췄다.

이 덕분에 K-Perfume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향수”가 아니라,

“감성・디자인・윤리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문화 브랜드”
로 인식되고 있다.

 

향수는 더 이상 럭셔리의 상징만은 아니다.
이제 향은 “나를 표현하는 언어”, “국가의 감성을 전하는 매체”가 되었다.

탬버린즈의 예술, 논픽션의 내면, 웨이션트의 전통, 아코센트의 실험 —
이 네 가지 방향성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모인다.

“K-Beauty의 다음 챕터는, K-Perfume이다.”

앞으로 한국의 향수 브랜드들은
동양적 감수성, 투명한 제작 과정, 정직한 원료를 무기로
세계 니치 향수 시장의 중심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향은,
우리의 문화와 기억을 전 세계에 은은하게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