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트렌드가 바꾼 K-뷰티의 새로운 경쟁력.
오늘은 차별화된 가치를 높이는 한국의 뷰티 브랜드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포장도 ‘브랜드 가치’가 되는 시대
한때 뷰티 브랜드는 “화려한 패키지”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단순하고, 재활용이 쉬운 포장이 브랜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지면서, 뷰티 업계에서도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친환경 포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대기업보다 작지만 실험적인 인디 브랜드들이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한국 브랜드들은
“예쁘기보다 지구에 덜 해로운 포장”
“소비자가 끝까지 다 쓰게 만드는 소포장 전략”
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라운드랩(Round Lab), 아로마티카(Aromatica), 멜릭서(Melixir), 위글위글뷰티(Wiggle Wiggle Beauty) 등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일상 속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결합하며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 제로웨이스트 & 소포장 트렌드,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1) 라운드랩 – ‘쓰레기를 줄이는 산뜻한 패키징’
라운드랩은 대표 제품인 ‘독도 토너’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포장재 최소화를 핵심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 있다.
상자 대신 재활용 가능한 단일 재질 용기, 최소 잉크 인쇄, 라벨 일체형 용기를 사용한다.
또한 일부 제품은 뚜껑 분리 없이 세척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소비자가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제스처가 아니라,
“깨끗한 피부를 위한 브랜드라면, 지구도 깨끗하게 해야 한다”
는 라운드랩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2) 멜릭서(Melixir) – 한국 최초의 100% 비건 뷰티 브랜드
멜릭서는 2018년 런칭 이후, 비건 스킨케어 &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패키징은 대부분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 플라스틱, PCR(재활용 플라스틱), 유리 용기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리필 시스템’을 통해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 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친환경 포장이 아니라,
“제품 전 과정에서의 윤리적 일관성” 때문이다.
비건 원료 사용 → 공정무역 원료 조달 → 재활용 가능한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멜릭서는 특히 글로벌 MZ세대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VeganBeautyKorea’ 해시태그로 소개되며
“한국에도 이런 윤리적인 브랜드가 있었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3) 아로마티카(Aromatica) – 리필 스테이션으로 완성된 순환 구조
아로마티카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대표 브랜드다.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가져와 제품을 리필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로,
국내에서는 뷰티 업계 최초로 이런 ‘순환형 소비 모델’을 도입했다.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알루미늄 용기를 활용하고,
제품 성분뿐 아니라 용기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탄소 배출량도 공개한다.
이 투명한 운영 방식 덕분에, 해외 친환경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포장을 줄이면서도 브랜드 감성을 잃지 않았다.
심플한 타이포그래피와 색감, 미니멀한 병 디자인이 오히려 ‘감각적인 친환경’의 기준이 되었다.
(4) 위글위글뷰티(Wiggle Wiggle Beauty) – 재미있는 지속가능성
친환경을 ‘재미없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
위글위글뷰티는 이 점을 노려, 컬러풀한 디자인과 재사용 가능한 케이스로 “즐거운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했다.
비누・립밤・클렌징 제품의 패키지를 종이 기반 소재로 만들고,
‘다 쓴 후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제시한다.
결국 친환경도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을 결합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3️⃣ 소비자 반응과 지속 가능성: ‘가격’보다 ‘가치’의 시대
과거에는 “친환경 제품 =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MZ세대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일관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친환경 패키지 제품이 다소 비싸더라도
“이 브랜드는 나를 대신해 환경을 생각한다”
는 신뢰가 쌓이면 충성 고객이 된다.
실제로 2024년 기준 네이버 쇼핑 통계에 따르면,
‘제로웨이스트 뷰티’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63% 증가,
‘리필형 화장품’ 검색은 80% 이상 증가했다.
이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 문화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런 브랜드들이 어떻게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핵심은 ‘규모보다 효율’이다.
소규모 브랜드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단일 용기・리필 시스템・소포장 등을 통해 재고와 폐기 비용을 줄인다.
이 구조 덕분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친환경 포장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기여한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에 동참한다”
는 만족감을 얻는다.
소포장과 친환경 포장은 단순한 ‘패키지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브랜드 철학, 윤리, 소비자 관계 전반을 바꾸는 혁신이다.
라운드랩의 ‘심플함’, 멜릭서의 ‘비건 철학’, 아로마티카의 ‘순환 구조’,
그리고 위글위글뷰티의 ‘재미있는 지속 가능성’.
이 네 가지 방향성은 모두 다른 듯하지만, 공통적으로 말한다.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이야말로 진짜 트렌드다.”
앞으로의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예쁜 병’을 고르지 않는다.
대신 “이 브랜드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는가”를 본다.
포장의 미학이 아닌, 철학의 시대 —
K-뷰티는 지금, 그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다. 🌿